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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해봐도···고독한 우승 청부사

'우승 청부사'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LG 트윈스전에서 9-2로 승리, 19년 만의 9연패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개막 후 21경기에서 팀 승률 0.238(5승 16패)에 그친다. 2003년(2승 2무 16패)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래리 서튼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자 실망한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 두산에서 한국시리즈(KS) 3회 우승, 7년 연속 KS 진출을 이뤄낸 데다,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취임식에서 "롯데를 우승시키러 왔다. 3년 내 우승을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기대만큼 실망감이 크다. 5강 후보로 손꼽혔던 '거인 군단'이 순위표 맨 아래서 움츠리고 있다. 김민석과 한동희 등 주축 선수는 시범경기 기간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이 직접 나서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염경엽 LG 감독에게 연락해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스로 유망주 우강훈을 내주면서 오른손 내야수 손호영을 수혈했다.최근 김태형 감독은 부진에 빠진 자유계약선수(FA) 유강남·노진혁·한현희 등을 2군으로 보냈다. 아쉬운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경기 중에라도 호출한다. 따뜻한 조언과 따끔한 메시지를 직접 보낸다. 백약이 무효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LG전 라인업을 사전 공지했다가, 20분 후 수정된 명단을 발표했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고민이 많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이날 롯데는 선취점을 얻고, 9회 초 2사 후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 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무너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감독도, 선수단도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5.20)과 팀 타율(0.252) 모두 9위에 그치고 있다. 적장인 염경엽 감독도 "해줄 말이 없다. 그 마음을 내가 너무나도 잘 안다"며 "(김태형 감독의) 얼굴이 부었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롯데는 19~21일 우승 후보에서 9위까지 추락한 KT 위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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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올해 레이스에서 중요한 포인트 경기 잡았다" [IS 승장]

LG 트윈스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9회 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9회 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안익훈의 짧은 외야 뜬공 때 3루 주자 박해민의 센스 있는 홈 쇄도로 끝내기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만 4번째 끝내기 승리다. 전날(16일) 경기에서 5할 승률에 복귀한 LG는 11승 10패를 기록했다.이날 경기는 9회 요동쳤다. LG는 8회까지 5-3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9회 초 마무리 유영찬이 흔들렸다. 선두 대타 김민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 이정훈의 적시타로 5-4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4~5번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는 각각 삼진과 범타로 잡고 고비를 넘기는 듯 했다. 유영찬은 2사 3루에서 최항과 박승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손호영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유영찬은 후속 정보근을 초구 외야 얕은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LG는 후속 신민재-홍창기 타석에서 연속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으나 김원중의 제구 난조 속에 모두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안익훈의 짧은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아 경기는 끝났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집중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며 "박해민의 과감한 베이스 러닝이 1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한 시즌) 레이스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 LG는 최하위 롯데를 물리치고 5위 자리를 사수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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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롯데 전미르, 통산 홈런 1위 앞둔 타자 승부→커브로 헛스윙 삼진...강렬한 프로 데뷔전

신인 투수 전미르(19)가 커브로 홈런왕 최정을 잡아냈다. 불펜 난조 속에 2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에 큰 위안이었다. 전미르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 8회 말에 마운드에 올라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스코어(0-5)는 다소 편한 상황이었지만, 바로 앞 투수 우강훈이 3연속 사사구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상황이라 매우 타이트한 승부를 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미르는 실점을 최소화했고, 삼진으로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전미르는 첫 타자로 상대한 최지훈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피치 클록 위반까지 하면 흔들렸다. 이후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커브를 포수가 포구에 실패하며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풀카운트에서 150㎞/h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데뷔 첫 삼진을 잡아냈다. 전미르는 이후 박성한과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바로 앞 타석이었던 7회 말, 구승민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쳤던 현역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 최정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직구를 보여줘 파울을 유도했고, 주 무기 낮은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전미르는 2사 뒤 상대한 다른 '거포' 하재훈을 상대로도 초구 슬라이더를 구사한 뒤 3구 연속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구째 몸쪽 커브에 타자가 몸을 숙이는 동작을 했지만,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을 만큼 움직임이 현란했다. 롯데는 전미르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6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 경기 롯데의 위안은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홈런을 친 것과 전미르가 즉시 전력감에 손색 없는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다. 전미르는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던 11일 두산 베어스전 9회 초 투구에서도 김대한과 장승현, 김재환 세 타자 모두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결정구 완성도가 높은 신인 투수. 그것도 빠른 공이나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라는 게 눈길을 끈다. 전체 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전미르는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 2순위 김택연(두산 베어스)와 함께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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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조화' 돋보인 거인 군단, 시범경기 개막 2연승...대전은 2G 연속 매진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공격 집중력을 앞세워 시범경기 개막 첫 2연전을 모두 잡았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3-5로 승리했다. 0-1로 지고 있던 1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베테랑 전준우가 SSG 선발 투수 박종훈의 134㎞/h 커브를 공략해 좌월 스리런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5회는 노진혁이 좌전 적시타, 최항이 희생플라이, 황성빈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4점 더 추가했다. 8회 정훈이 만루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선발' 후보 1순위 우완 투수 이인복은 4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9일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SSG에 6-1로 승리했다. 1-1 동점이었던 7회 말,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새 주전 1루수로 낙점된 나승엽이 2타점 적시타, 지난 시즌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윤동희가 적시 2루타, 고승민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은 실점 없이 5이닝을 막았다. 1차전은 젊은 선수, 1차전은 젊은 선수들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6시즌(2018~2023)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지난해 10월,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선임해 재도약을 노렸다. 9일 1차전에서 롯데 부임 뒤 공식전 데뷔전을 치른 김태형 감독은 9일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셋업맨 김상수·구승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 9438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2차전에선 5선발 다른 후보 한현희가 7회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많은 선수를 투입해 대량 득점 경기를 이끌었다. 대전의 봄은 시범경기부터 '야구 열기'로 뜨거웠다.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이어 10일 2차전에서도 입장 관중 만석(1만2000명)을 채웠다. '야신' 김성근 전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시범경기 첫 두 경기 연속 매진이다.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한 효과다. 그가 등판하지 않은 경기에서도 달라진 관중 동원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9일 1차전에서 새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6-1로 삼성을 꺾었다. 2차전에선 3안타에 그치며 1-6으로 패했다. 1라운드 신인 기대주 투수 황준서가 3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인 점이 위안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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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그 돌입하는 롯데, 마침표 필요한 세 가지 숙제

김태형 감독 체제로 2024시즌을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실전 무대에서 숙제를 점검한다. 롯데는 20일까지 괌에서 진행한 1차 캠프를 마치고 22일부터 훈련 무대를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 2차 캠프를 시작한다.24·25일에는 일본 리그 지바 롯데와 두 차례 교류전을 치른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KT 위즈·한화 이글스 등 오키나와에 모인 KBO리그 다른 팀과도 차례로 연습경기를 갖는다.지바 롯데와의 경기가 특히 주목을 받는다. 지바 롯데는 25일 경기에서 일본 국가대표팀 우완 투수 사사키 로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전망이다. 사사키는 시속 160㎞/h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2022년 4월 10일 등판한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선 일본 리그 최연소(20세 157일)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는 오키나와 리그를 통해 세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먼저 5선발을 낙점하는 게 숙제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국내 투수 박세웅과 나균안까지는 확정이다. 2022시즌 9승·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우완 정통파 투수 이인복,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이파전 구도 속에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정성종과 김진욱도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불펜진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 1차 캠프에 합류한 19명 중 입단 3년 차 신예 이민석을 제외한 18명이 2차 캠프에도 합류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 앞에서 6·7회를 막아줄 필승조 투수를 확보해야 한다. 롯데는 오프시즌 베테랑 진해수와 임준섭을 영입해 좌완 라인을 강화했다. 2020시즌 홀드 17개를 기록한 우완 박진형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일반적으로 1군 엔트리에 투수는 12~13명이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1군 잔류 경쟁조차 치열하다. 내·외야 주전 경쟁도 진행형이다. 외야진은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활약한 윤동희만 주전으로 낙점됐다. 2023시즌 고졸 신인 역대 8번째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한 김민석, 2022시즌 풀타임으로 뛰며 타율 0.294를 기록한 황성빈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합할 전망이다.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무게감이 떨어진 내야 구성도 과제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이탈하는 6월 이후 자리를 메울 선수도 필요하다. 1루도 붙박이 주전이 없다. 2차 드래프트로 지명한 오선진, 내야수로 복귀한 고승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승엽 등이 내야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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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0명, 신인상 까마득···2023 무관의 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2023년 연말 시상식에서 빈손이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KBO리그는 연말 시상식 시즌에 돌입했다. 10개 팀 중 최장기간인 6년 동안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연말 행사를 씁쓸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1~2군 타이틀 홀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처음 도입한 포지션별 수비상도 수여했다. 이날 10개 구단 중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하위권의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도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없었지만, 퓨처스리그(삼성 투수 최하늘, 이승민)와 수비상(키움 김혜성) 수상자가 나왔다. 신인상 배출은 1992년 염종석 이후 31년째 멈춰 있다. 롯데 선수로는 처음이자 마지막 수상이었다. 같은 원년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6명이 신인상을 수상한 것과 비교해 너무 초라하다. 롯데는 2000년 이후 유일하게 신인상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발표한 골든글러브 후보(81명)를 살펴봐도 롯데 소속 중에는 수상이 점쳐지는 선수가 없다. 박세웅, 김원중, 찰리 반즈(이상 투수) 유강남(포수) 노진혁(유격수) 김민석, 윤동희(이상 외야수) 전준우(지명타자) 등 총 8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와 4년 총 47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전준우가 타율 0.312(10위) 154안타(7위) 17홈런(공동 12위) 77타점(공동 13위) OPS(출루율+장타율) 0.852(9위)의 성적으로 명함을 내밀만하다. 그러나 같은 지명타자 부문에 타율(0.339)-최다안타(187개) 1위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버티고 있어 수상 가능성이 낮다. 나머지 포지션은 냉정하게 득표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엔 이대호가 롯데 선수로는 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은퇴한 바 있다. 개인 성적이 꼭 팀 성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틀 홀더나 수상자 배출이 많을수록 팀 성적이 좋다. 지난해 SSG 랜더스가 단 한 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지 못하고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대부분의 개인 성적이 상향 평준화를 이뤄 팀 전력을 뒷받침한 예외적인 경우였다. 롯데가 내년 시즌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려면 연말에 바쁠수록 좋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내심 아쉬울 법하다. LG와 SSG, NC가 최대 가능 인원 4명을 타 구단에 뺏기는 동안 롯데는 단 한 명의 선수도 타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피지명 선수 0명은 롯데가 유일했다. 구단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 규정상 1~3년 차 입단 선수가 자동으로 보호 선수에 포함된 영향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뎁스가 두텁지 않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기도 했다. 롯데의 냉정한 현실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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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피안타율 0.083·WHIP 0.041···오승환의 성적이 아니다

NC 다이노스의 1위 등극 비결. 마무리 투수 이용찬(34)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NC는 18일 LG 트윈스를 꺾고 정규시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5경기(10승 5패)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 매 경기 순위가 바뀌지만, 개막 전 5강 후보로 평가받지 못한 NC였던 만큼 초반 돌풍이 꽤 인상적이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불펜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불펜 평균자책점 2.26으로 리그 2위. 그 중심엔 뒷문을 책임지는 이용찬의 '무결점 피칭'이 있다.이용찬은 시즌 7경기 등판,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세부 지표다. 피안타율이 0.083,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41에 불과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11.05개, 9이닝당 볼넷은 1.23개다. 삼진/볼넷 비율이 9.00으로 이상적이다. 쉽게 말해 삼진(9개)을 많이 잡고 볼넷(1개) 허용이 적다. 지난 16일 SSG 랜더스전에서 허용한 피안타 2개를 제외하면 등판한 6경기를 피안타 없이 마쳤다.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가 적지 않게 흔들린다. '돌부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성적은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00, 국가대표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의 성적도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7.36으로 좋지 않다. 현재 이용찬은 서진용(SSG·5세이브 평균자책점 0)과 함께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 그의 활약 덕분에 강인권 감독의 불펜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김시훈과 김진호, 김영규를 6~8회 적재적소에 투입, 물량 공세로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는다.이용찬은 지난 11일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창원 KT 위즈전에서 역대 13번째 개인 통산 130세이브를 달성한 것이다. 그는 "130세이브 했다고 큰 감흥은 없다. 한 게임 한 게임 승리가 더 중요하고 완봉승(1-0)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게 더 중요하다"며 "지난해부터 어린 선수들이 경기 뛰면서 경험치가 생겨 여유 있게 잘 해줘서 이긴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NC는 오프시즌 사이드암스로 원종현(키움 히어로즈)이 이적해 불펜 평균나이가 더 젊어졌다. 우려가 없던 건 아니지만 기대 이상이다. 그만큼 베테랑 이용찬이 단단하게 버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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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WBC 한일전, 키는 ‘떨공’에 있다

한국의 '팔색조' 투수진이 14년 만에 재회한 '우승 후보' 일본 타선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한국 야구대표팀은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다.일본은 이번 대표팀에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함께 한다. 무엇보다도 기량이 절정에 달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타 겸업으로 모두 출전하는 만큼 투·타에서 파괴력이 여느 팀 못지않다. 힘 대 힘으로 한계가 있다면, 다양한 카드를 적재적소에 써야 승산이 있다. 마침 일본과 만나는 시점도 투구 수 제한이 최대 65구인 1라운드다. 에이스 매치 대신 불펜 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이번 대표팀 투수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됐다. 왼손과 오른손의 균형도 좋고, 사이드암 투수도 여럿 승선했다. 투구 레퍼토리나 결정구도 가지각색이다. 무엇보다 카드를 쥔 사람이 누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이다. 그는 KT 위즈를 투수 왕국으로 만들었고, 빈틈없는 단기전 투수 운용으로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전승 우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주목할 건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지는 종 변화구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월 4일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도를 분석해 각이 큰 변화구나 포크볼이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고 했다. 구창모, 이용찬, 박세웅, 김원중은 포크볼을 결정구로 구사할 줄 알고, 고영표와 원태인 등은 체인지업이 주 무기로 꼽힌다. 특히 이용찬과 김원중, 고영표는 종 변화구를 패스트볼보다 많거나 비등하게 던지는 '떨공(종으로 떨어지는 공) 마스터'다.호주전을 위해 준비한 종 변화구는 한일전에서도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일본 대표팀에서 베스트 9으로 꼽히는 타자들 대부분은 정상급 타격 성적을 기록했고, 직구와 슬라이더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신 종 변화구에는 상대적으로 약점을 드러냈다. NPB 기록 사이트 베이스볼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주전 1루수 야마카와 호타카는 지난 시즌 체인지업(0.143·이하 상대 타율) 상대로 부진했다. 대표팀 단골 2루수 야마다 데쓰토도 체인지업(0.067)과 포크볼(0.200)을 모두 공략하지 못했다. 일본 국내 선수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웠던 최연소 MVP(최우수선수) 무라카미 무네타카도 마찬가지였다. 포크볼(0.118)과 체인지업(0.233) 상대 성적이 직구(0.365) 슬라이더(0.339) 컷패스트볼(0.394) 등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메이저리거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MLB 데뷔 시즌을 치른 스즈키 세이야는 2021년 NPB에서 포크볼(타율 0.147) 상대로 부진했다. 미국 무대 이적 후인 지난해에도 체인지업(0.176) 스플리터(0.200)를 공략하지 못했다. 최고 타자로 꼽히는 오타니조차 지난해 체인지업(0.191) 스플리터(0.227) 공략에는 어려움을 겪었다.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가 MLB·NPB 투수들과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그러나 약점은 약점이다. 이강철 감독의 판단이 적중하고 승부처에서 투수들의 결정구가 제대로 '떨어진다면',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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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롯데, 삼성, 한화 이렇게 떨어질 전력은 아닌데…"

이제 막 8월에 접어들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벌써 정해진 듯하다. 2022 KBO리그는 팀당 정규시즌 50경기 정도씩 남겨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싸움이 한창 치열할 시기이나, 1~5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가 가을 야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SSG와 LG는 개막 전부터 강팀으로 꼽혔다. 개막 후 하루도 1위를 놓치지 않은 SSG는 2위 키움의 추격을 7경기 차로 따돌리고 있다. LG도 선두를 계속 쫓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반등했고, KIA는 꾸준한 전력 보강을 통해 5강에 진입했다. 사실 키움의 전력은 낮게 봤다. 5위권 밖 전력으로 평가했다. 큰 기대를 모은 야시엘 푸이그(타율 0.247 10홈런 39타점)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도 않는데,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의 지도력이 뛰어나고,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투타 밸런스가 좋다. SSG와 LG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팀 전력을 고만고만하게 여겼다. 그런데 예년보다 훨씬 일찍 5강 팀이 굳어졌고, 하위권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결국 감독의 지도력이 예상 밖 선전을 이끌기도 하고,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을 낳기도 한다. 중하위권에 처진 팀이 8월 이후 확 치고 올라가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나 롯데 자이언츠는 5강 후보로 예상했다. 그만큼 전력이 괜찮았다. 한화 이글스는 5강 진출이 쉽지 않다고 봤다. 그래도 선두 SSG에 35경기나 뒤질 만큼 떨어지는 전력은 아니라고 봤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들이 징계를 소화하고 늦게 합류한 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6월 이후 승률(0.541)은 안정적이다. 지난해 타이브레이크 끝에 정규시즌 2위로 마친 삼성은 9위까지 처져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끊임없이 발생했고, 최근에는 오승환마저 무너지면서 팀 역사상 최다인 13연패의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불펜이 무너진 상황에서 남은 경기 벤치의 마운드 운영이 중요해 보인다. 8위 롯데는 투타 밸런스나 무게감을 봤을 때 현재 성적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많은 전문가가 한화와 함께 롯데를 '2약' 전력이라고 평가했지만, 필자는 5강 경쟁이 충분한 가능한 팀으로 봤다. 타선이 좋고, 마운드 역시 다른 팀에 크게 뒤처질 게 없다. 최준용과 김원중, 믿을만한 구원 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불펜 전력이 그리 약하지 않은 데도 경기 후반에 자주 무너진다. 결국 벤치의 역량 탓인지 하위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최하위 한화 역시 마찬가지다. 투수력이 생각만큼 약하지 않다. 리드를 충분히 지킬 수 있는 불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투수 보직을 고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너무 돌려 쓴다. 또한 결정적인 실책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작전과 주루 등으로 분위기를 망친다. 하위권 팀이 예상외로 너무 부진하면서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KBO리그의 활력도 떨어졌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08.02 06:05
야구

2021 KBO 골든글러브 후보 84명 누구?

2021 KBO 골든글러브 후보 84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단, 타이틀홀더에 한해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한 팀은 없다. 삼성과 롯데는 각각 유격수와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했다. 6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은 총 12명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라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투수는 보직 구분 없이 한 명을 뽑는다.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데스파이네·고영표·김재윤(이상 KT 위즈), 최원준(이상 두산 베어스), 뷰캐넌·원태인·백정현·오승환(이상 삼성 라이온즈), 켈리·수아레즈·고우석(이상 LG 트윈스),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폰트(SSG 랜더스), 루친스키·신민혁(이상 NC 다이노스), 스트레일리·박세웅·프랑코·김원중(이상 롯데 자이언츠), 임기영·장현식·정해영(이상 KIA 타이거즈), 카펜터·김민우·킹험(이상 한화 이글스) 등이다. 총 26명이다. 포수 부문은 총 4명으로 KT 장성우, 삼성 강민호, LG 유강남, 한화 최재훈이 선정됐다. 1루수는 KT 강백호, 두산 양석환, 삼성 오재일, 키움 박병호, SSG 로맥, NC 강진성, 롯데 정훈을 비롯해 총 7명이 이름을 올렸다. 2루수 후보로는 삼성 김상수, LG 서건창, 롯데 안치홍, KIA 김선빈, 한화 정은원 등 5명이 등록됐다. 3루수 후보는 KT 황재균, 두산 허경민, 삼성 이원석, LG 김민성, SSG 최정, 롯데 한동희, KIA 김태진, 한화 노시환 등 8명이다. 유격수 부문은 KT 심우준, LG 오지환, 키움 김혜성, SSG 박성한, 롯데 마차도, KIA 박찬호, 한화 하주석 등 7명이 경쟁한다. 지명타자 부문은 두산 페르난데스, 삼성 피렐라, SSG 추신수, NC 양의지, 롯데 이대호, KIA 최형우 등 6명이 선정됐다. 좌익수와 중견수, 우익수의 구분 없이 3명이 선정되는 외야수 부문 후보는 배정대·조용호(이상 KT), 김재환·박건우·정수빈·김인태(이상 두산), 구자욱·박해민·김헌곤(이상 삼성), 홍창기(LG), 이용규·이정후(이상 키움), 최지훈·한유섬(이상 SSG), 알테어·나성범(이상 NC), 손아섭·전준우(이상 롯데), 최원준·터커(이상 KIA), 장운호(한화) 등 총 21명이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1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 등이다. 오는 1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개최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인해 방역 패스 지침 하에 선수단과 야구 관계자 등 최소한의 인원으로 개최된다. 이형석 기자 2021.12.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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